150억을 쏟아부은 '자전차왕 엄복동'은 최종 관객 수 약 17만으로 손익분기점이라는 300만을 언급하기 조차 민망하게 된 영화인데요 희대의 망작이라는 액션 누아르 '리얼'조차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엄복동은 거기에 1/3을 곱해야 할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하다 못해 당시 불법 동영상 파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문영을 생중계한 영상의 시청자 30만보다 못한 수치였는데요 결국 개봉 2주 만에 IPTV행이 확정되었던 엄복동 이야기 시작합니다.
범죄자에게 위인의 탈을 씌우다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주인공 엄복동이 자전거를 밀수하려다 걸린 범죄자임을 간과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독립자금을 마련을 위해 일본 놈들의 자전거만 골라 훔치는 의적'이라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엄복동은 독립운동과 별 관계가 없는 인물입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범죄자란 걸) 시나리오 쓸 때는 몰랐고, 취재 과정에서 알았다"라고 답했는데요 납득이 어려운 인터뷰였습니다.
왜냐하면 전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물' 일 텐데 주인공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없었다는 말은 황당한 변명일 뿐입니다.
감독은 "(논란이 된)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하지만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부분은 전체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위인을 내세우긴 식상하고, 새로운 마스크를 찾다가 "엄복동 일본을 누르고 자전거 대회 우승"이라는 기사 타이틀에 꽂혀 제작을 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국민 수준을 과소평가
범죄자 엄복동을 생뚱맞게 독립운동을 욱여넣은 건 애국심 고취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맹목적인 애국심을 바라는 건 시대를 착각한 발상이었는데요 독립운동 시절 당시 인물 아무나 하나를 내세워 감정을 이입하고 앞 뒤 안 가리고 반일 감정을 내세우려 하였으나 영화 막바지 단체로 애국가를 울부짖는 씬에서 오열한 관객보다 코웃음을 친 관객이 많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보지도 않은 사람조차 앞장서서 엄복동 영화를 까는 이유는 범죄자를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키려 하고 반일 감정만 앞세워 물고 늘어지는 스토리, 연출 괘씸해서일 것입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어떤 영화인가?
지난 포스팅에 '자전차왕 엄복동'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엄복동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가성비 흥행 참패한 한국영화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제작비 : 약 110억 원
손익분기점 : 약 400만 명
최종 관객 수 : 약 14만 명 -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비 : 약 150억 원
손익분기점 : 약 300만 명
최종 관객 수 : 약 17만 명 - 원더풀 데이즈
제작비 : 약 126억 원
손익분기점 : 약 310만 명
최종 관객 수 : 약 22만 명 - 협녀, 칼의 기억
제작비 : 약 90억 원
손익분기점 : 약 350만 명
최종 관객 수 : 약 43만 명 - 리얼
제작비 : 약 115억 원
손익분기점 : 330만 명
최종 관객 수 : 약 47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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