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NBA의 새로 쓰는 역사 시대를 지배하다

    알쓸신잡/스포츠 / / 2020. 5.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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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m 24cm 밖에서 날아와 림속으로 정확히 꽂히는 3점 슛은 현대 농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가 되었는데요 덕분에 3점 슈터들도 더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슛만 제대로 던질줄 알아도 주전 보장은 물론, 고액 연봉도 기본으로 따라오는데 마이클 조던이 활약하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림을 등지고 공격하는 '포스터-업'이 대세였습니다.

    공격자와 수비자가 똑같은 방향을 향한 채로 파워풀하게 골밑 몸싸움은 치열했는데요 이젠 그런 공격 패턴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림을 등지는 대신 골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공격하는 '페이스-업'이 주요 공격 전술로 자리 잡았는데요 상대와 접촉 빈도가 감소하는 동시에 공간을 만든 후 슛을 던지는 패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3점 슛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NBA는 1979-80 시즌에 처음으로 3점 슛을 도입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문 외각 슈터는 거의 없었는데 폭탄을 처리해야 하거나 상대 수비 동선이 꼬이면서 외곽이 텅텅 비었을 때 어쩔 수 없이 던지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을 달라졌는데요 3점 없이는 NBA를 논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양 팀 합쳐 40개의 3점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3점을 극도로 싫어하는 감독조차 자신이 이끄는 선수들에겐 3점을 던지라고 장려하니 슈터의 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NBA에서 3점을 도입한 1979년부터 수많은 슈터들이 활약해 왔는데요 마크 프라이스, 레지 밀러, 레이 알렌 등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지닌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득세했습니다.

    통산 2,560개의 3점을 기록하며 은퇴 당시 3점 1위에 올랐던 레지 밀러, 그 밀러의 기록을 깨었던 레이 알렌은 NBA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로 꼽힙니다.

     

     


    스테판 커리 시대를 지배하다

    2008년 르브론 제임스는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대학농구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무명 '데이빗슨 대학'을 다니던 한 청년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날카로운 골 감각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그 선수는 르브론이 보는 앞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상대로 42점을 올렸습니다.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기는 8m 장거리 3점 슛을 넣을 때에는 르브론이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고 합니다.

     

    르브론이 관심 있게 지켜본 선수는 다름 아닌 스테판 커리였는데요 사실 커리는 고등학교 때만 해도 힘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머리 위가 아닌 가슴에서 투 핸드 슈팅을 던졌는데 상위권 대학이 여자처럼 슛을 시도하는 커리를 눈여겨볼 리가 없었습니다.

    커리는 아버지의 모교인 버지니아공대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채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슈팅 연습에 매진했던 커리는 이름값이 떨어지는 '데이빗슨 대학'에 진학합니다.

    데이빗슨 농구팀은 1969년 이후 NCAA(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약팀이었는데요 하지만 커리가 합류한 뒤 데이빗슨은 토너먼트 8강까지 오르게 됩니다.

    커리는 이 대학에서 3년 간 착실히 실력을 키워갔으며 그는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연이 되었습니다.

     

    2009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한 커리는 데뷔와 동시에 폭풍 성장해가는데요 몸집을 키우면서 힘을 늘렸고 3점을 던지기 위한 볼 핸들링 기술도 연마합니다.

    언젠가부터 3점 라인 한두 발짝 뒤에서 과감하세 슛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코트 중앙선에서 3점을 넣는 장면도 자주 연출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2009년 이후 커리는 하프라인에서 3점을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운 기록이 한 경기 최다 3점 슛 성공, 단일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연속 경기 3점슛 성공 역대 1위의 업적을 달성합니다.

    아직 10년도 뛰지 않았지만 통산 역사상 그 누구도 재현해내지 못할 페이스와 함께 2015-16 시즌에는 NBA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뽑혔습니다.

     

    이런 커리는 눈여겨본 인물이 있었는데요 워리어스 관계자들 이었습니다.

    스티브 커 워리어스 감독은 애리조나 대학 시절, 그리고 NBA 통산 3점 성공률 부문 1위를 기록한 당대 손꼽히는 슈터로 명성을 얻었던 인물이었는데요 커 감독은 "커리 이전에 이런 슛을 던지는 선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2014-15 시즌 올해의 경연인에 뽑힌 밥 마이어스 워리어스 단장도 "커리에게 어려운 슛이란 없다"라며 칭찬에 열을 올렸습니다.

     

     


    NBA 역사를 바꾸는 남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슈터들은 고액 연봉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로 빅맨들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는데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는데요 커리는 향후 5년 간 연 평균 4,200만 달러(약 450 억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레지 밀러나 레이 알렌도 좋은 슈터였으며 커리 못지않은 폭발력을 지녔으며 큰 경기에서 강했지만 커리만큼 자유자재로 3점 라인을 주무르진 못했습니다.

    수비를 떨어뜨려놓고 10m 거리에서 커리만큼 자주 3점을 던지는 선수는 NBA 역사상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슛을 멀리서 던져대는데도 불구하고 통산 3점 성공률은 NBA 역대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커리의 아버지, 델 커리도 NBA에서 '슛 도사'로 통했다는데요 16 시즌 동안 통산 3점 슛 성공률 40.2%를 기록했으니 어느 정도는 아버지로부터 슈팅 센스를 물려받았다고 불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NBA 선수로 뛸 때 커리는 2~3살부터 농구공을 갖고 놀았다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그 덕분에 커리의 손 끝 감각이 남다른 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나게 3점을 던지는 커리의 스타일을 싫어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NBA의 펠레'로 통하는 찰스 바클리가 그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바클리는 "3점에 의존하는 워리어스와 커리의 농구는 썩 남자답지 못하다"며 폄하하기도 하며 압도적인 피지컬과 실력으로 대학시절부터 NBA 시절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오스카 로버트슨도 "커리의 실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의 성공은 현재  NBA 수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뛰던 때와는 수비 강도 자체가 달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언과는 관계없이 NBA는 연일 인기몰이 중인데요 최근 연속 미국 내 NBA 파이널 시청률이 10% 돌파하였는데요 이는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커리의 유니폼 역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내 NBA 인기도 날로 치솟고 있는데요 PC, 모바일로 NBA 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리그 패스 가입자 수는 전 세계 통틀어 8전째로 많다고 합니다.

    NBA 중계 TV 시청률은 KBL(한국 프로농구)를 압도하고 있으며 2016년 NBA 파이널에는 동시 접속 인원이 3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고 하니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입니다.

     

    커리는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빠짐없이 뽐냈습니다.

    미국은 물론, 한국 내 NBA 인기까지 큰 폭으로 끌어올렸으며 가는 곳마다 3점 폭탄을 몰고 다니는 스테판 커리.

    1990년대에 마이클 조던이 그랬듯 역대 최고의 슈터인 커리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 농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1=레이 알렌, 사진2=레지 밀러, 사진3=제이슨 테리

     


    NBA 사상 최고의 3점 슈터 TOP3

    1위 레이 알렌

    레이 알렌의 우아하고 멋진 슛 폼에 많은 농구 선수들과 팬들이 감탄했는데요 18 시즌 동안 총 24,505 득점 그중 3점 슛이 2,973개로 커리어 통산 가장 3점 슛을 많이 성공시킨 NBA 선수이자,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3점슛(385개)을 넣은 선수가 바로 레이 알렌입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폼으로 슛을 쏘았으며 1996년 밀워키 벅스로 시작, 2014년 마이애미 히트에서 은퇴했습니다.

     

    2위 레지 밀러

    밀러 타임! 수많은 바스켓볼 키드를 불붙게 한 전설 중의 전설 레지 밀러!

    1965년생인 레지 밀러는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뒤면서 커리어 통산 2,560개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미국 드림팀에게 금메달을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며 현재 TNT에서 농구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3위 제이슨 테리

    2,254개의 통산 3점 슛을 쏜 제이슨 테리는 4쿼터에 휘몰아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그는 2012년 플레이오프 때 제이슨 키드, 더크 노비츠키와 함께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를 우승시켰으며 당시 그의 3점슛 성공률은 50%에 육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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