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나무로 살펴보는 도심의 희망

    지대넓얕/라이프문화 / / 2020. 3.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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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4월 식목일과 벚꽃이 기대되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이런 벚꽃나무 같이 아름다움을 느낄려면 도심에서 많이 벗어났었어야 했는데요,

    최근에는 가로수가 너무나 잘 심어져 있어서 도심에서도 나무가 주는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도심에 심겨진 나무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가로수들이 대부분 심겨진 곳은 인적이 드문곳이 아니고, 차가 많이 다니는 대도로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도시에서 온종일 살아가는 도시 나무들의 이야기를 해 볼려고 합니다.


    01 운이 없는 가로수나무  

    운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운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요,

    나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중 도심에 심겨진 가로수 나무친구들은 참 운이 없는 나무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나무들의 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옆으로 퍼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가로수는 콘크리트로 제약된 공간에서 뿌리를 내려야 하니, 뿌리가 옆으로 뻗어 나갈려고 해도 콘크리트에 막혀 그러지 못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가로수들은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가로수를 교체하는 이유도 그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죽이고를 반복하는 거나 마찬가지 인데요, 우리는 도심의 아름다움을 위해 나무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는 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로수 들은 온종일 들이마시는 매연을 정화하고, 아름다운 조경을 만들어주는 특수한 임무를 가지고 지금도 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나무들은 사람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준다면 건강하게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들이 나무의 소중함을 먼저 깨닫고, 느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무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 가능해 질테니까요.

     

    나무가 건강해야 도시가 건강해지고, 도시가 건강해야 우리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곧 건강한 나무를 가꾸는 몫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인데요, 그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02 나무도 경쟁한다 경쟁은 나쁜거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무들도 건강하고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무들도 경쟁하면서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한 공간에 많은 나무를 심으면 그 환경에 필요한 만큼의 수만 남겨지고 나머지는 죽게 된다는 것인데요,

    비유하자면, 마라토너와 페이스메이커와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마라토너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페이스메이커는 마라토너를 서포트역할을 담당하는데요 이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아름답고 큰 나무들은 사실 주변 나무들의 덕을 많이 본 나무라고 합니다.

    홀로 멋진 나무로는 절대 성장 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나란히 서 있는 나무 두 그루가 있다고 가정을 하면 살아남는 나무는 대부분 큰 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만약에 숲에 태풍이 불었으나 모두 살아남으면 그 나무들은 콩나물시루처럼 고만고만해 진다고 하는데요,

    다 쓰러지는데 버티는 소수의 나무야말로 거목이 됩니다.

    쓰러진 나무들은 자기 몸을 흙에다 던져 살아남은 나무의 거름이 되어 거목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03 나무세계에서는 순환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볼 때 죽은 나무라고 생각하는 나무들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름으로 순환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죽은 나무들은 거름이 되어 흙과 상호작용을 통해 이웃 나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죽은 나무의 그루터기에서는 풀꽃이 자라나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대한민국의 숲은 청년기

    우리나라는 숲이 조성되기 시작한지 40여 년이 되었습니다.

    40여년의 세월은 나무들 세계에서는 청년의 나이에 해당된다고 하는데요, 숲이 100년 정도는 되어야 어른 나무 정도의 나이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여년 정도는 되어야 숲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유지가 되며, 또한 숲에 주류를 이루는 나무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에 우리나라의 산에는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나무가 주류가 아니고 참나무가 더 많은 것도 그 이유라고 합니다.

     

    숲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햇볕을 잘 받는 종류의 식물들이 생장하는데 유리한데요, 그래서 그런 종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어 집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늘이 지면 음지 식물이 대세를 이루게 되는데요, 이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큰 나무들이 태풍이나 번개로 쓰러지면 그 자리에 볕이 들고 다시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가 자라나게 됩니다.

    그래서 숲은 오래된 숲과 젊은 숲이 공존하고, 숲 생태계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4월 식목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식목일에는 가까운 도심속에 나무들을 보면서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더욱 건강한 도시를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관리업체인 푸른공간 나무병원 우종영 원장님은 나무의사로 불려지고 계시는데요,

    우종영 원장님이 알려주는 아픈 나무 식별법에 대해 공유하면서 포스트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종영 원장님이 말하는 아픈 나무 식별법>

    1. 가지 끝을 본다.

    아픈 나무의 가지는 끝이 죽어가고 있다.

    2. 이파리를 본다.

    이파리가 작아지고 곰팡이로 얼룩졌다면 그 나무는 아픈 나무이다.

    3. 뿌리는 본다.

    뿌리가 줄어든 것도 나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예이다.

    4. 주변 지형을 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도 사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

     

    <㈜푸른공간 나무병원 우종영 원장님 소개>

    전국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관찰, 치료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2001년 이후 꾸준히 나무를 소개하는 책을 펴내고 계신데요, 집필한 저서로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의사 큰손 할아버지> <겨울 숲 엄마 품 소리> <가을 숲 도토리 소리> <게으른 산행<게으른 산행2> <풀코스 나무여행>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 등이 있으며

    과천에서 푸른공간 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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