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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곶자왈은 숲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척박한 곳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으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이 헝클어져 수풀같이 된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입니다.

    제주도 면적의 6.1%를 차지하며 구좌, 성산, 조천, 교해, 한남, 애월, 한경, 안덕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들락거렸다는 버려진 숲이기도 했는데요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고, 자라면 또 베어내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났지만 밑동은 죽지 않고 몇 백 년 동안 생명을 이어왔는데요 제주도 사람들처럼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환상숲'으로 떠나봅시다.


    곶자왈 환상숲을 아시나요?

    제주도 곶자왈은 용암이 흐르다가 불규칙한 바위 덩어리로 굳어진 곳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바위틈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곤충과 동물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거대한 바위 덩어리는 자연스럽게 큰 숲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신비로운 용암 위에 있는 숲인데요 비가 내리면 화산석이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정화작용을 거쳐 깨끗한 지하수가 되며 또한 깊은 숲은 제주도의 허파가 되어 제주도를 청정지역으로 가꿔주고 있습니다.

     

    이런 신비를 느끼기 위해서인지를 모르겠지만 곶자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에 있는 곶자왈 환상숲은 '생각하는 정원'과 '유리의 성' 중간지점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규모는 3만㎡로 관찰로는 총연장 550m가량입니다.

    탐방구간은 모두 다섯 개로 겉보기에는 단순한고 별것 있겠나 싶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비롭기 그지없는데요 환상숲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100대 스타농장, 삼성인이 추천하는 숨은 10대 여행 명소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숲은 생명을, 숲은 화해와 배려를

    안내에 따라 곶자왈 입구로 들어서면 숲의 기운이 다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좁고 조용한 길이란 뜻의 '오시록한 길'에 접어들면 뙤약 별도 정글처럼 울창한 숲을 뚫지 못합니다.

    가느다란 바람이 잎사귀를 흔들고 둔하기만 했던 몸이 미세한 바람에 잎새처럼 반응합니다.

    시원하고 청량한 공기가 가슴 깊숙이 밀려오고 땅에 작은 구멍에서는 찬바람이 숭숭 불어옵니다.

    제주도 말로 궤(동굴보다 작은 굴)라고 하는 숨구멍인데요 여름에는 찬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옵니다.

    마치 사람이 호흡을 하듯 지구도 숨을 쉬는 모습을 연상케 하네요.

     

    또한 덩굴이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간 모습이 영락없는 정글을 보는 것 같으며 뿌리가 세상 구경을 나온듯한 나무들도 보입니다.

    척박한 돌에 뿌리를 내리자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이 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뽐내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숲에는 열대식물이 북쪽 한계 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식물이 남쪽 한계 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곶자왈이 가지고 있는 보온, 보습 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30여분이 지날 때 가지 계속 걸어가면 갈등의 숲길이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갈등이란 칡 갈(葛), 등나무 등(藤) 자를 씁니다.

    "칡은 아래의 나무들을 햇빛 부족으로 죽게 하고, 등나무는 자신이 기어 올라간 나무를 목졸라 죽여요. 그런데 서로 감고 올라가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칡은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한 곳에서 만나면 심각하게 서로 다투게 됩니다." 해설사의 설명인데요 이처럼 단순히 숲이 주는 안식뿐만 아니라 숲에서 우리는 갈등과 화해,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이어 지질관측소와 아바타 길을 지나 작은 연못에 이르면 1시간 남짓의 숲 탐방은 끝이 납니다.


    환상숲 여행정보

    • 문의 :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6회 숲해설이 진행되며 일요일은 숲해설 유무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 함께하면 좋은 곳 :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유리의 성, 생각하는 정원, 저지오름, 제주 전쟁 역사 평화박물관 등이 있으며 특히 저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찾아가는 길 :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저지리 2848-2번지) 곶자왈 환상숲
    • 준비물 : 시원한 물 한 병과 운동화, 간편복 정도.
    • 입장요금(해설 포함) : 일반: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4,000원, 단체(15인 이상):4,000원, 도민:3,000원
    • 홈페이지 및 연락처 : 064-772-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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