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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성 가볼 만한 곳 ※

     

    곡성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였죠 곡성 세계 장미축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지역주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종 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곡성 하면 가볼 만한 곳이 많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곡성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과 하늘과 기차자 지나가는 길

    세상이 빠르고 기술이 발전했다지만 우리는 더 빠르고 촘촘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합니다.

    고속 열차도 느리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는데요 고속 열차를 타는 시간도 아까워 태블릿 PC를 켜고 음악을 듣거나 다른 한 손으로는 먹을 것을 먹기 위해 바쁜데요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가는 기찻길이 대부분이라 바깥엔 구경할 풍경도 여유도 없습니다.

    기차는 언제부터인가 사람을 실어 나르는 고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삭막한 기차 이미지에 반발하는 역이 있는데요 역무원도 없이 기차가 쉬가 가는 간이역입니다.

    사람 손에서 멀어지며 자연히 수풀이 우거진 철로와 역사의 모습이 먼저 떠올 것인데요 그런데 새 역보다 더 인기 많은 구 곡성역의 행보가 색다릅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중 진태와 영신의 이별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는데요 지난날, 기차는 이별의 장소, 만남의 장소로 손꼽혔습니다.

     

    낡은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뚜~우~ 기적을 울리며 느릿느릿 다가오는 기차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젊었을 때의 감정을 끌어 모으던 기차를 생각하니 다가오는 불빛이 타임머신처럼 다른 차원으로 불러들이는 기분이 듭니다.

    기차의 속도가 우리를 느린 시간 속으로 잡아당기는 것 같은데요 빠르게 더 빠르게 달려 시간을 지나치는 현실에서 시속 30km 기차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요?


    섬진강 기차마을의 마스코트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에 위치한 옛 곡성역은 '섬진강 기차마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곡성 기차마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999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의해 곡성역은 곡성읍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60여 년의 임무를 끝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었는데요 당시 고현석 곡성 군수가 용단을 내렸습니다.

     

    철도청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한 것인데요 곡성~가정 구간에 증기기관차를 운영하는 등 관광화에 나섰고 철거될 뻔 한 곡성역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곡성역에는 가정역까지 약 10lm 구간을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1960년대 실제 우리나라에서 운행되었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나무로 지어진 허름한 역사와 투박한 나무의자가 놓인 대합실에는 기다리는 사람도 몇 명 없습니다.

    오래된 자명종 시계 옆으로 작은 유리창이 뚫린 매표구와 기차 시간표를 적어 놓은 녹색 칠판이 있는데요 안내자들은 기차표 대신 입장권을 끊어줍니다.

     

    이것만 빼면 50년 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작은 대합실에서 몇 걸음 지나 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기찻길이 보입니다.

    승강장 앞으로 기차를 타는 곳과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이 나뉘는데요 기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에는 오래된 나무 의자가 보입니다.

     

    매일 다섯 차례만 운행되는 기차를 기다리며 승강장 너머에 분수대와 정자를 둘러봅니다.

    아기자기한 장식물과 담장을 보면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음악분수와 장미정원 등 봄과 여름에 볼거리가 많아 겨울에는 자칫 황폐해질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진강 기차마을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는데요 오래된 기차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하루 1500여 명 이상의 승객이 찾는 인기역 인데요 지금 서울에서 보는 지하철의 모습과 기차의 모습을 반반 섞어 놓은 좌석으로 낡은 선풍기도 눈에 들어옵니다.


    심청이 고향 곡성

    열차가 머무는 가정역 인근에는 효 테마파크 '심청 이야기마을'이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길에 산허리에 새겨진 심청이라는 이름도 보이는데요 고전문학 심청전의 줄거리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어린아이도 다 알지만 정작 심청이 실존했는지, 그 무대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곡성에는 백제 분서왕 3년 다시 말해 오산면 시세리의 관음사가 창건될 당시에 일어난 '원흥장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내용이 심청전과 매우 비슷해 곡성군은 문학작품 속 심청의 고향을 곡성이라 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증기기관차의 열차 이름도 '심청'이라고 하는데요 심청이를 곡성 심청이로 굳히기 위해 매년 9월 하순과 10월 초에는 '곡성심청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곡성 읍내를 벗어나 기차가 강변으로 접어들면 여기서부터 종착역인 가정역까지 기찻길과 자동 찻길 물길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섬진강에는 도깨비가 살고 있다

    기차가 중간에 간이역 첨곡 역에서 한 번 서는데요 자동차를 미리 첨곡 역에 주차한 손님들은 이 곳에서 내립니다.

    차장 밖을 내다보니 섬진강 너머에 큰 도깨비 동상 하나가 보이는데요 섬진강에 있는 도깨비살에 그 연원이 있습니다.

     

    도깨비살이란 "도깨비가 만든 살뿌리" 뜻인데요 살뿌리란 다른 말로 독살이라고 합니다.

    강이나 바다 어귀에 고기를 잡기 위해 돌로 둑을 만들어 쌓은 것인데요 바다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로 물이 빠지면 독살에 걸린 고기를 잡고, 민물에서는 물살이 센 곳에 설치하여 고기가 걸려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어로 방법입니다.

     

    곡성 섬진강의 도깨비살은 전국에서 강에 설치한 독살 중 유일하게 보전되어 있는데요 곡성 도깨비살에 관한 문헌에서 내용을 볼 수 있는 데 대략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정공 마천목 장군이 어릴 적에 고성군 오지면 당사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마천목 장군은 생활이 넉넉지 못해 섬진강에서 몸소 낚시를 하여 부모를 공양하였습니다.
    아무리 해도 물고기가 안 잡히자 강을 막아 고기를 잡으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강이 너무 넓고 흐름이 급해 사람의 힘으로는 무리였습니다.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강 쪽을 거닐다 둥글게 생긴 돌이 푸르고 기이하여 주워왔습니다.
    그날 밤, 수천의 도깨비 무리들이 마천목을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강가에서 사는 범산의 도깨비들입니다.  대감께서 석양 녘에 주워오신 둥글게 생긴 돌이 바로 우리들의 대장이오니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소년 마천목이 말하기를
    "내가 섬진강 두계천에 어살을 만들려 하는데 너희들이 막아주면 너희 장수를 돌려주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넓고 흐름이 급한 강가에 도깨비살이 생겼다고 합니다.

    곡성군은 이런 설화로 섬진강을 명소화 하여 도깨비 마을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도깨비는 귀신과 달리 인간적이며 인간을 해하지 않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또 해학적이고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로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관광 산업에서 도깨비는 확실히 신선한 소재였는데요 실제 2011년 섬진강 마천목 장군의 도깨비살 설화를 근거로 역사문화자원을 개발하여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관광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많은 협의를 했다고 합니다.

     

    체험 학습 지구에 도깨비 체험관, 도깨비 연수원, 도깨비조형물 등 여러 가지 시설을 배치하고 산림욕장에는 도깨비 역과 도깨비 펜션, 숲 속 한방클리닉, 도깨비 길 등을 만들고, 휴양 펜션 지구는 펜션과 전망카페, 수련장, 도깨비 숲길 산책로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수가 바뀌면서 그 계획이 흐지부지하게 되면서 도깨비 마을을 만들다 만 석상만이 강변을 지킬 뿐 더 진전되는 모습은 안 보였는데요 신선한 소재를 버려두다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레일바이크와 섬진강 래프팅

    도깨비 동상을 지나서 창 밖으로 펼쳐지는 넉넉한 섬진강에 빠지다 보면 어느덧 종착역인 가정역에 닿게 됩니다.

    하차하면 붉은색 두가현수교를 건너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섬진강 래프팅, 레일 바이크 등은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인데요 특히 레일 바이크는 연인과 가족이 섬진강을 따라 신나게 페달을 밟으며 강변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다릴 여름보다 겨울에 더욱 즐길 수 있는데 여름엔 햇빛이 너무 강해 40분을 달리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조금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차마을 레일바이크는 왕복 1.6km, 첨곡 역에서 가정역까지 가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편도 5.1km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점은 레일바이크는 증기기관과 동일한 곳에서 달리기 때문에 너무 뒤처지면 기차가 바짝 뒤를 쫓아 올 수도 있습니다.

    래프팅은 계절 프로그램으로 여름에 곡성구 고달면 두가교~오곡면 압록유원지 구간에서 이뤄집니다.


    기차와 섬진강의 만남

    이 곳 섬진강의 역사적 위치는 의미가 깊습니다.

    다만 증기기관차와 함께 만났기에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기차는 우리에게 흔히 공간을 의미하지만, 만남과 헤어짐의 시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진태와 영신이 그랬듯. 많은 사람의 재회와 이별을 목격했을 증기관차는 설명하기 힘든 감성들을 녹여냅니다.

    기차의 감성과 섬진강의 유유한 흐름은 자연 앞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듯합니다.


    위치 :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오지리 770-5)
    입장시간 : 09~18시 / 퇴장시간 19:30
    입장료 : 대인 5,000원, 소인/경로 4,500원
    문의 : 061-363-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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